민박집에서 편히 자고 일어나 시간을 확인하니 8시 경이었다. 우선 방을 나와 민박집을 관리하는 홍콩(핀리핀?) 여성 분께 처음으로 인사하고(어떻게 보면 말도 없이 남의 집에서 잤음...) 숙박비를 지불했다. 한국말은 못 하지만 매우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방도 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았고 위치도 침사추이 역에서 5분 거리에 있어 적절했다. 방은 작았지만 화장실이 크고 깨끗해서 훌륭했던 것 같다. 침사추이에는 유명한 한인모텔과 민박집이 여러 군데 있는데 이곳도 다시 찾아도 나쁘지 않은 숙소인 것 같다..
넓디 넓은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은 후 아침을 먹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우리의 목표는 운남 쌀국수로 유명한 성림거! 아침에 길을 나서보니 어떤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잔뜩 서 있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양복을 싸게 팔아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관광객이 그렇게 몰릴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는지는 의문이다. 군중을 지나쳐 우리는 성큼성큼 성림거를 찾아 나섰다. 가이드북과 스마트폰을 총동원하여 가게 위치로 가보았으나 우리가 원하는 간판은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다른 지점을 가보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리던 찰나 2층에 성림거가 보였다! 만... 문이 닫혀 있었다. 대실망. 그러나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옆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기로 결정! 문 밖에 진열되어 있는 에그타르트가 결정적이었다. 가게 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우리도 곧 착석하여 에그타르트와 XO 소스가 들어간 양념 소고기(돼지였나?) 볶음 국수를 주문하였다. 에그타르트는 대만족! 따뜻하고 부드럽고 달콤했다. 볶음 국수 역시 훌륭했다. 맛을 충분히 음미하며 후다닥 먹어 치웠다.
주문하고 신난 아가씨! 트윈 업테일 소녀 빙의!
XO소스 소고기 볶음 국수. 맛있다! 에그타르트도 찍었는데 왠지 사진이 없네...
흐뭇하게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어제 늦게 도착하여 구경하지 못한 침사추이 주변을 거닐었다. 스타의 거리를 산책하기로 결정하고 그곳을 가던 중 우주 박물관과 미술관을 발견하였다. 흥미가 생겼지만 들어가보는 것은 우리 여행 성격에 맞지 않아 패스. 나중에 가이드북을 보니 시설이 노후화 되어서 생각보다 재미는 없다고 한다.
날씨는 따뜻하지만 사실 지금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닷!
미술관 앞에서 신난 아가씨!
바다 건너 보이는 홍콩 시가지. 그리고 자기가 취한 이 포즈는 정체는 잠시 후에 공개!
모델 포스! 지구 대표 미녀!
스타의 거리에 도착하니 동상 하나가 우리는 맞아주었다. 여기는 그야말로 사진 찍으라고 만든 장소였다. 좋아하는 배우가 있으면 더 신날 듯 했지만 우리는 둘다 중화권 영화에 관심이 많지 않았으므로 아는 사람은 기껏해야 싱하형이소룡, 성룡, 이연걸 정도였다. 하지만 영화 뿐 아니라 바다를 옆에 두고 거니는 산책길은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었다.
자기가 취한 포즈의 정체는 스타의 거리 입구에 있는 동상!
영화도 한 컷 찍고!
이소룡하고 맞장도 떠 보고! 신났다 얘네들 ~_~;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숙소 앞에 있는 빵집에서 타르트를 하나 더 샀다. 안에 배가 들어간 타르트였는데 이 역시 훌륭했다. 거기에 맛있는 차까지 곁들여 금상첨화! 그렇게 우리는 두 번 째 아침 식사를 즐겁게 가졌다. 그리고 홍콩 본섬으로 들어가 남은 일정을 함께할 이비스 호텔로 이동하였다. 드디어 먹방과 쇼핑으로 가득한 여행의 본격적인 서막!
큼직하고 실하고 달콤한 배가 들어간 타르트!
숙소에 짐을 풀고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우리는 먹으러 왔으니까! 이 날을 위해 난 운동과 다이어트를 해왔... 우리가 찾은 곳은 센트럴과 셩완 역 사이에 있는 딤섬스퀘어! 여기서 4종류의 딤섬을 시켜 먹었는데, 전체적으로 맛있었다. 첫번째 나온 것은 우리의 예상과는 다른 맛이어서 당황했지만 나머지 셋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옆 테이블에는 여성분 두 분이서 거의 10종류를 먹더라... 비록 홍콩이지만 대륙의 기상이 느껴졌다. 돌아와서 후기를 확인하니 이곳 정도의 딤섬은 흔하다고 하니 다음에는 정말 맛있다고 하는 곳을 찾아가봐야겠다.
딤섬스퀘어의 메뉴판
배고픔에 분노 게이지 상승 중. (주의) 곧 광폭화 됨.
Deep fried glutinous rice balls with diced pork. 주문하고 보니 우리가 원한 것은 아니었는데, 심지어 맛도 느끼해서 우리가 상상한 맛이 아니었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더 맛있는 것이 많으니까 다시 시켜먹지는 않을 듯.
하가우(새우살 딤섬). 설명이 필요없는 딤섬의 대표 메뉴! 맛도 일품!
슈마이. 돼지 고기와 새우가 들어간 딤섬. 새우가 들어간 딤섬은 다 맛있는 것 같다.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다소 부스러지는 빵 안에 볶은 고기가 들어가 있어 우리 입맛에는 잘 맞았다!
딤섬을 맛 본 후 누그러진 자기의 광폭 태세에 우리는 IFC 몰을 구경할 기운을 낼 수 있었다. IFC 몰은 후에 또 오겠지만 오늘은 기와 명과에서 과자를 사는 것이 주요 목표이다. 그 전에 몰을 둘러보며 이것저것 구경하였다. 딤섬의 힘은 위대해! 자기가 옷을 산 가게(이름이 뭐였더라... 나중에 검색해 봐야겠다.)에서 다른 손님 때문에 시간도 다소 소요되었지만 덕분에 자기가 앉아서 잘 쉬었다. 편하다니까 산 보람 있지! 한 층 내려와 레몬 푸딩을 먹고 TWG를 구경하고 나오다가 자기 목걸이를 놓고 온 것이 생각 나서 후다닥 옷 가게로 돌아가보니 다행히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 무사히 구출하여 자기에게 전달하였다. 기와 명과는 팬더 과자로 유명한데 케이스도 매우 귀엽고 깜찍하다. 자기가 선물용으로 몇 개를 사고 우리가 먹을 과자도 몇 개 샀다.
딤섬을 충전하고 IFC 몰에서 한층 밝아진 자기 얼굴!
펭귄과 한 컷!
스누피와도 한 컷!
찻집 구경도 하고,
지성인답게 책 구경도 하고,
질 수 없다, 사이좋게 나도 책을 읽... 응?
옷을 산 후!
먹는다.
보라, 저 해맑은 미소! 이것은 쇼핑을 마친 자기의 표정이 아니다.
에너지 충전 후 차 구경. 그리고 기와 명과에서 팬더 과자 등 쇼핑.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을 이용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걸었다. 그냥 걸어도 될 뻔 했지만 밤 날씨는 그래도 다소 선선하여 자기 건강을 위해 찬 바람은 맞지 않기로! 셩완 역을 나와 잠시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보일까 싶었지만 건물에 가려 보이지 않았고, 아쉬운 마음에 버블티를 추갸로 구매하고 망고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과 시간! 먹는다. 버블티도 달달했고, 기와 명과 과자는 모두 맛있었다. 우롱차 쿠키는 달지 않으면서도 맛이 좋았다. 정리한 후에 즐거웠던 2일차 관광을 복기하며 내일도 열심히 먹을 것을 다짐하며 잠자리에 들었다.